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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름다운 모습, 우아한 모습, 지적인 모습의 사진들이 많으나,
간혹 오징어포에서 발견되는 멸치처럼 어처구니 없는 사진들이 발견되곤 한다.
웃겨서, 황당해서, 엽기적이어서 차마 버리지 못하고 간직했던 사진들... 지금 공개합니다!
1. 야생스타킹은 가랑이 부분이 찢어져 현재는 양말통에 고이 잠들어 있다.
가끔은 너무 좋아서 신은 채로 잠이 들기도 했었는데... 반드시 다시 사고 말 것이다. 코엑스 현금인출기 앞에서 패션기자라며 다가온 사람은 어디서 샀냐고 묻기도 했었다. (두타요!)
누구는 문신 같다고 했고, 누구는 화상 입은 거 같다고도 했다. 최삼규 (다큐멘터리 전문 PD)씨를 인터뷰하러 갈 때에는 일부러 친근감을 표하려 신고 갔었는데, '무척 현란하다'는 면박 아닌 면박을 받아야만 했다.
2. 은색 반짝이 스타킹은 연말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아이템으로, 누구는 눈이 부셔 쳐다보기도 싫다고 했으며, 누구는 걸어다니는 네온 사인 같다고도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꾸준히 잘도 신고 다닌다.
3. 하늘우산 촬영 당시의 모습으로 주목해야 할 점은 당구장의 초크에 버금가는 저 희생정신이다.
대략 우산 뒤에서 벌 서듯이 한 손은 우산꼭지를 한 손은 우산의 아랫쪽을 들고 서 있었는데, 얄미우신 우리 박팀장님은 마음에 드는 컷이 안 나왔다며 몇 번이고 촬영을 반복했다.
우산 뒤에서 나는 이렇게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냥바닥에두고찍게냅둘걸하여튼이놈의오지랍뭐한다고나서가지고우산은또왜이렇게큰겨이래봐야지가우산이지이런다고비안맞나아이고내8자야아이고삭신이야#$ㄽ66@7*#!@#^&%$#"
어쨌든 우산의 실루엣을 위해 과감히 몸을 던져 그 덕에 멋진 컷이 완성되었으나 많은 독자들은 우리의 의도를 이해했을지 심히 의문스럽다.
4. 아멜리...엥? 판에 박힌 이력서용 사진이 싫어, 아멜리에를 보고 감동을 먹다먹다 제 발로 사진관에 가서 찍었던 사진. 컬러출력한 포스터까지 들고 가서 똑같이 찍어달라고 했건만 저 지경의 사진이 나와버렸다.
사진사에게 심하게 따졌으나 되려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어떻게 똑같이 나올 수 있겠어요, 네?"라고 덤비고 들어 순순히 수긍하고 말았었다. 근데, 지금도 궁금하다. 어디가 다르냐고?
5. 오징어다리 물고 세이날다는 언제 잡았는지 알 수 없는 포즈로, 누가 찍은 사진인지도 모르겠다. 어떠한 과정 끝에 저러한 포즈가 나왔는지 이 세상 누구보다 궁금해진다.
6. 내 눈이 나쵸만하길... 이 사진은 수유리 면돗날님의 작품으로, 대략 다들 낮술 먹고 부모님 못 알아볼 지경까지 가기 전에 촬영한 것이다. 어쩌자고 나쵸를 집어들었는지 그걸 왜 하필이면 눈에 갖다댔는지... 사실 이런 미스테리는 생각 안하는 게 낫다. 인정하고 수긍하는 게 여러모로 이롭다.
하지만 누가 시킨 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 때면... 엄... 대략 절망적이 된다.
7. 와인스타킹은 이번 연말 송년회용으로 아껴두었던 것인데, 역시나 '나가죽어라'는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 편집장님은 왜 진작 빌려주지 않았냐 하셨고, 도대체 그러한 스타킹이 몇 개냐는 질문에 시달려야만 했다.
답변을 하자면 나으 마술스타킹 상자에는 아직도 햇빛을 보지 못한 많은 스타킹들이 왕의 성은을 기다리는 궁녀들처럼 나에게 간택되는 그 날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푸렐레렐레
아~ 이 외에도 후보에 올랐던 많은 사진들은 그냥 무덤까지 갖고 갈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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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족할때..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