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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1.30 홍콩섬 리펄스 베이(맞나?)
한적한 산길을 따라 암자 같은 것을 지나 멀리 보이는 해변에 가려다가 길이 막혀 못 가고 바위가 듬성듬성 있는 곳에 앉았다.
파도가 세 금세라도 발이 젖을 것 같은 너럭바위에 앉아 저 수평선이 태평양이겠거니 하고 바라보았다.
모래가 아닌 바위에 앉아 바라보는 바다는 두려움.
태종대랑 참 닮았다 했더니 선배는 바다만 보이면 부산이냐고 놀렸다.
어젯밤 paranoid 선배가 인화해 준 사진을 본 엄마도 꼭 태종대 같다고 했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다시 학생이 된 say. 짝지가 이동건을 닮아 좋아라 하는데 견학을 간댄다. 그것도 크루즈를 타고.
단체로 떠나는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꿈에서도 여전하여 인상을 구기고 있는데 어느덧 눈앞에 바다가 펼쳐졌다.
코발트빛 바다. 근데 부산이랜다. 그것도 태종대.
어라, 부산이 이리도 아름다웠나 하고 보는데 하얀 보트 한 대와 윈드서핑을 하는 사람들과 접영으로 파도를 가르는 남정네들.
사람이 아니라 돌고래인 줄 알았다.
코발트빛 바다에 돌고래 같은 사람들이 첨벙첨벙 파도를 타고 오는데 그 광경이 너무나 행복했다.
안방에서 자다가 더 잘려고 7시쯤 내 방으로 돌아와 꾼 꿈인데 아침에 깨니 그 영상이 계속 머리에 남아 행복했다.
꿈 때문에 이렇게 행복해지다니.
매일 그런 꿈을 꾸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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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게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