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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自作_바람을 대하는 자세

Name : borasay

바람이 지나간다

마른 소나무들은 환영인파처럼
바람이 지나가는 동안 박수친다
모든 가지가 손을 흔들어 줄기마저 휘청휘청
키 큰 플라타너스는 더 요란하다
저러다 박수칠 잎까지 다 떨구겠네
플래티넘빌딩과 국제전자센터빌딩과 LG자이빌딩이 만들어버린 삼각형 땅에 화단
바람을 받드는 소나무와 플라타너스가 친 박수소리가 빌딩높이만큼의 공중을 채운다

트라이앵글을 이룬 빌딩 세 개는
바람더러 비켜가라며 꼼짝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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