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달리는 자전거 두 대와 앞서 가는 수레 한 대
그녀와 나는 자전거를 타고 있고 말숙 씨는 그가 끄는 수레에 타고 있네
우리 지금 어디 가요?
나들이!
근데 말숙 씨는 누구예요?
그의 사무실에서 심부름하는 아이!
아픈 사람 같아요.
정신을 놓았어!
왜 그의 수레에 타고 있어요?
말숙씨랑 결혼한대!
내게 치대는 말숙씨, 우린 연적이란 말이지
뭐가 좋은지 히히덕치근덕우당탕
저게 말로만 듣던 천방지축이군
그가 말숙씨에게 부티나는 속옷을 선물하고야 말았다
나는 어디로 가야 하지
말숙씨가 갑자기 웃옷을 들쳐보이며
쥬니어용 면속옷을 자랑하네
쌀알 같은 동그라미들이 어지럽게도 널려있네
새속옷을 나더러 입혀 달라니
저기요, 우리 연적이거든요
이건 당신 거잖아 그것도 혼자 못 입어
그래, 하긴 나도 처음엔 혼자서 잘 못 입긴 했지만
말숙씨도 참
그렇게 노랗게 웃으면서 이렇게 새빨간 짓을 할 수도 있다니
아마도 입혀주고
나는 그 방을 나와버렸다
말숙씨, 대체 누구세요?
텍사스 같은 그곳,
모래바람이 플라이가이처럼 춤추던 그곳에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두리번거리다
고속버스터미널을 보았다
|
|
自作_안개주의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