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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自作_無爲

Name : borasay

갈 길이 먼데
떠날 채비를 다 마쳤는데
무슨 미련인지 머물고 있다

심장에 낚시바늘이 탁 걸렸는데
낚시꾼은 제가 던진 게 아니란다

망망대해가 기다리는데
낚시꾼 떠난 빈 바다를 맴맴 돈다
행여 낚시꾼이 깨닫고 돌아와
아차
내가 던진 낚시줄이었지 할까

바위에 부딪히는 모든 발소리가 그의 발소리
파도소리도 헷갈려
귀만 살아움직이고 모든 오감이 죽어간다
떠나자 재촉하는 떼를 모른 체
곧 떠나야 함을 아는 체

홀로 낚시줄을 끊는 것이 두려워
그 서러움에 목이 메여
심장에 꼿꼿한 바늘 하나 안고 살 것이 두려워
그 기나길 슬픔에 바다 속에서 울어

오지 않을지도
오더라도 이미 슬픔일지도
맴맴
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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