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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s New 초록과 빨강

2004-12-19 14:15

기억은 선명한데, 사진은 낯설다.
머릿 속에 남겨진 것이 오히려 명확하게 느껴지네.
메뚜기인지 뭔지 저것이 늘어진 전깃줄에 앉아 있었던 그 모습을 찍으려고 낙엽을 밟으며 조심조심 다가가던 기억...
봉주루의 빨간 시스루 천과 그 너머의 더 빨간 등에 현혹된 듯 셔터를 누르던 순간...
그 때의 감정은 떠올리는 순간 생생해지는데...
사진으로 정확히 들이대니 낯설다.
보이는 것, 눈은 깨고 마음은 닫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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