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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앞을 유유히 흐르는 테헤란로는 벤처와 IT산업의 상징이다. 대로의 양쪽에는 다투듯이 번지르르한 고층빌딩들이 서 있다.
마치 한 블록 뒤의 사정을 감추려는 것처럼...
그 한 블록 뒤에는 곳곳에 룸사롱과 러브호텔들이 비죽비죽 솟아있다.
그 중 회사에서 내려다보이는 00호텔은 언젠가부터 간판의 일부가 떨어져나가 '00 HOTE'가 되었다.
아마도 00 HOTE의 업주는 뛰어난 상술의 소유자이거나 아주 게으름뱅이일 것이다.
호테는 호텔에 들어설 때의 죄책감을 도전정신과 저돌성으로 덮어줄 수도 있을 것 같다.
00 호테, 볼 때마다 슬쩍 웃음이 난다.
코엑스와 삼성역을 연결하는 입구는 소니의 광고가 벽면과 기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파란 바다속에 흩어져 있는 최신전자기기는 시원하고 세련됐다.
그 입구를 지나면 '00군으로 관공오라'는 류의 광고가 붙어 있다. 대표특산물를 중앙에 큼지막하게 배치했는데 이발관 그림처럼 촌스럽다.
그래도 왠지 모르게 끌리고 좋다.
이름도 무지 특이하지 않나.
세척고추라...
세척를 무지하게 잘했다는 건지... 길이가 세척이라는 건지...
세척고추, 솔직하고 재미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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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스캔들(불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