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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nyl 선배와 한강에 돗자리를 깔고 누웠다.
선배는 내가 가져온 박민규의 <카스테라>를 읽고
나는 선배가 선물 받은 (애플 홍보맨 박씨 아저씨에게 익힌 들어 친숙한) 셔플로 음악을 들었다.
하늘과 마주누워 구름 이불을 덮고 있는 기분은... 뭐랄까... 달에 착륙한 기분이랄까.
여튼 이 세상 기분이 아니다.
오롯이 땅에 등을 기대고 오롯이 하늘을 마주 하는 기분. 어떤 말보다 '강추'가 낫겠다.
이다 스튜디오에서 나와서 대략 두시간 반쯤 그렇게 눈을 감았다 뜨고 자세를 고쳐 눕고 강가에서 바람을 맞고 하늘을 보고 구름을 보았다.
눈을 뜰 때마다 구름의 모양은 계속 변해갔다.
분명 구름이 만든 틈새가 하트 모양이었는데 다시 눈을 감았다 뜨는 짧은 사이 사라지고 없었다.
그리고 다음 번에는 M&A라도 한 듯 구름들은 하나가 되어 하늘을 덮었다.
파란색을 시기하는 흰색의 마지막 발악처럼.
결국에는 해가 졌다.
달걀 반숙의 노른자 같은 담황색의 해는 강물에 제 모습을 반사시키는 것으로 사라지는 것에 대한 서운함과 처절함을 토했다.
그것으로도 모자랐는지 긴 울음처럼 노을을 출산했다.
낮이 밤이 되는 모습은 여름이 가을이 되는 모습과 닮았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라는 궤, 순환을 따르겠지.
인간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을 테지.
흘러갈 것을 알지만, 지금 이 순간이 온전하지 못할 것을 알지만
존재는 흘러야 하고 흐르지 않으면 존재할 수 없기에
구름은 흐른다 .
존.재.하.는.한.나.역.시.흐.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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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