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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6월 9일 <한도시이야기>에 제출할 사진들을 찍으러 근무 중 출사에 도전(?)했다.
선배와 뒤늦게 합류한 박팀장님, 셋이서 삼성동 일대를 구석구석 찍었다.
영화감독 이재용이 맨 처음 기획했다는 이 프로젝트는 10년에 한번씩 전시회를 갖는데,
10년 뒤에 10년 전에 찍은 내 사진들을 다시 전시회를 통해 만나게 되는 이색적인 프로젝트이다.
10년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10년 뒤에는 무엇이 그대로고 무엇이 바뀌어 있을까.
선배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오래전 코엑스 인근 사진을 보면 초가집 1채 달랑 있다.
가늠하기 어려웠다. 10년을 아직 두 번 밖에 못 살았지만 그 10년들은 다 달랐다.
어느 시간이든 같은 길이인데도 그 변화의 속도는 다르니까.
삼성동의 저 신신빠이롱 건물들은 10년이 흘러도 그대로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생각보다 공간은 견고한 느낌을 주고 있다는 걸 알았다.
1994년에 촬영한 사진들을 전시하면서 인물 사진 아래에는 '이 사람이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사는지 알면 적어주세요'라고 써 놓았다 한다.
슬프게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들도 있다 하니...
과연 우리는 10년 후, 10년 전에 우리가 촬영한 사진들을 볼 수 있을까.
이 사진은 처음의 목적과 달리 제출하지 않았다.
시간을 들이밀 수 없다는 생각에...
사람이 개입하지 않는 것들은 '영원'을 꿈꿀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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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대교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