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날은 올 거야
조금만 더 참아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왔잖아
올해라고 안 오겠니
오고야 말 거야
조급증 좀 내지마
방광 다치겠어
그런 날들 다 보내고
'난 참 늘 억울해'하면서 잘 참은 날들 다 보내고
이제 와서 이러면 어떡해
지나고 나면 '찰나'라고 말하지도 못할 거면서
넌 늘 그게 문제야
전반적으로도 문제고 그것도 문제야
결과적으로 넌 참 잘 참아왔어
근데 꼭 조급거려서 평판을 망쳐놔
왜 그럴까
역시 네 속에 살면서 널 음해하려는 그 악플러 같은 개세이를 쫓아냈어야 해 진작에
근데 그 개세이는 월세는 좀 내니
으악 미치고 싶다는 그 봄날은 오고야 말 거야
오늘 같이 우중충한 하늘은 한 번만 올려다 봐
기도랑 폐 다치겠어
눈 깔고 고양이랑 뒹굴거려
너 그거 잘 하고 심지어 좋아한다며
네가 하나님과 부처님과 사람들보다 믿는 건 시간이잖아
확실히 흐르고 어디로 흐를지 확실히 알 수 없는 그 믿음직한 시간
지금 네가 시랍시고 이걸 써대는 동안에도 벌써 가고 있잖아
어디로 흐를지는 몰라도 으악 미치고 싶은 봄날을 통과할 게 분명해
내 영혼을 걸 수도 있어
(야, 그거 내 영혼이기도 하니까 내기 같은 데 함부로 걸지 말아줬음 해. 이 개세이야!)
으이구
그만 좀 징징대
언제부터 세상이 제 맘대로 됐다고
언제는 네 편이 있었다고
차라리 내가 네 편이라고 생각하는 건 우때?
(초장엔 위로하는 것 같더니, 역시 넌 반동인물이야. 죽어버려!!! 안 되지, 참. 차라리 샴쌍둥이라면 너만 죽을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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自作_말숙씨, 싫다고 하면 안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