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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김현승_떠남

Name : bora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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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남 너의 뒷 모양은 언제나 쓸쓸하더라.
너는 젊음을 미워하고 사랑을 시기한다.
너는 어머니와 아들같이 친한 사이를 간섭하기를 유달리
좋아하더라.

사람들은 너를 위하여 산을 헐어 길을 닦고
물 위에 배를 띄운다.
너는 왜 아득한 모래 위에 혼자 앉아
로렐라이의 노래만을 부르고 있느냐.

나는 너를 잘 안다.
너는 나의 검은 머리털의 힘을 빼앗고
네가 사랑하는 보석은 진주나 낙엽보다 눈물이다.
네게 만일 세월의 친절이 없었던들

이를 무엇에다 쓰겠느냐?
떠남 너는 한 번도 약속을 어기지는 않더라.
네 앞에 자연은 빛을 잃고 기적은 사라지며
원수도 뉘우친다!

너는 왜 훌적훌적 울면서도 가고야 마느냐?
돌아서 너의 마음을 뉘우침이 좋지 않느냐?
아아, 떠남 너의 발자취를 덮을 땅 위의 바람과 눈이 영원히 없음을
너는 모르느냐?

borasay 2004/03/12
누군가 나를 위해 불러주는 듯한 노래... '떠남'은 설레고 서럽다. 좋으면서 싫고, 미우면서 보고 싶고... 떠남과 남겨짐 중에 선택하라면... 둘은 다르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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