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게... 2002년 5월이었지요.
언니가 스카이라이프 접시를 집으로 가져가라고 회사로 오라고 했지요.
오라는 시간보다 일찍 도착한 백수 세이는 시간을 죽이러 근처에 있는 자생한방병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로비에서 잡지를 하나 집어들었는데... 그것이 Urban Lifestyle Magazine <Wolf>였습니다.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며?' 조용히 울프를 들고 병원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에 와서 꼼꼼히 훑어보았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전화를 했습니다.
"기자 안 뽑으세요?" 뽑는다고 했습니다.
메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날, 편집장님을 처음 뵈었습니다. 날카로운 질문 몇 개를 하신 다음 이런 말씀도 하셨습니다.
"사진과 많이 다르네요." 허거덕!
속으로 저도 똑같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
그 말을 하지 않은 덕인지 나오라고 하셨습니다.
.
.
.
지금 울프는 긴 잠을 자고 있습니다. 저를 알아보지 못하는 탁한 서울이 싫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언젠가는 깨어날 거라 믿습니다. 저를 기다리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알 테니까요.
.
.
.
그 때 왜 단추 따다가 찔린 적 있지 않습니까?
내 몸에 이런 것이 흐르다니...
신기해하며 들여다보다가 사진 찍다가 이면지를 앞에 놓고 뭔가 써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
.
.
세이는 잠시... 울프를 떠납니다.
부산촌년 세이에게 어번 라이프스타일을 알려준 고마운 울프...
깨워서 고맙다고 말하고 가야 하는데...
깨웠다고 화낼지 모르니까 조용히 아주 조용히 귓속말로...
"Thanks... and I'll be back!
and... Now... Wake up, Please"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