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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Members'의 'Theme Tour'기사로 부산비엔날레를 6페이지 분량으로 취재하였다.
기획회의를 하면서 부산비엔날레를 취재하겠다고 했더니 광주비엔날레를 말하는 것이냐고 되묻곤 했다.
분명 '부산'이라고 말했는데...
부산에서 비엔날레 '따위'를 할 리가 없다는 것인지
부산비엔날레가 생소한 것인지
괜히 서글펐다.
내 고향 부산이 어쩌다가 그런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인지...
하긴 나도 부산에 있을 때는 갈 데가 없다고 투덜거리곤 했지.
이렇게 보고픈 해운대와 송정과 자갈치, 생각만 해도 배가 아픈 영도의 소중함을 그 때는 왜 몰랐을까.
부산국제영화제를 한 번도 열심히 챙겨다닌 적이 없었다.
서울에 와서 부천판타스틱영화제를 보면서 그게 무척이나 아쉬웠다.
지하철만 타면 30분 거리에 살면서는 못 가다가 이렇게 3시간를 달려도 모자란 거리에 와서야 왜 그렇게 보고 싶은지...
갈 데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내가 게을렀던 것인데...
부산비엔날레도 여러 해 개최된 것이다.
그걸 나도 이제서야 알았지만.
서울의 전시회 여러 곳을 본 것에 맞먹는 다양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한 주제 아래 그렇게 많은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많은 공이 들어간 티가 역력했다.
그리고 을숙도...
그 곳의 조각공원은 한 큐에 보면 밋밋하지만, 하나하나 작품을 뜯어보면 인상적인 것들이었다.
아직도 선연히 기억나는 <이별>이라는 작품.
사선으로 땅에 얼굴을 묻은 남자는 이발도 하지 않고 수심이 가득한 인상을 하고 있었다.
해운대에 설치되었다는 바다미술제 작품들을 보았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데이터를 받은 작품들을 보면서 아 근사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부산에 가면
파도도 있고 자갈치도 있고 순대국밥도 있고 밀면도 있고 수중전골도 있고 팥크림도 있고
영화제도 있고 비엔날레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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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집착하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