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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혼자 설렁탕을 먹어 본 사람은 안다

Name : bora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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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를 놓쳐 배가 고파 설렁탕집에 들어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어디 않을지 몰라 당황하다가 창가를 마주 보고 앉아서는
커피숍도 아닌데 창밖을 바라보고 앉아 있자니 뻘쭘하기 이를 데 없다며
하릴 없이 카메라를 꺼내 들었는데
아크릴 블라인드가 무지개빛으로 아름다워
셔터를 누르는 그 짧은 순간 휙~ 하고 지나가는 아주머니 한 분

담는 순간의 연기 한 가닥도 아까운지
사진 두어장 찍으니 냉큼 날라온 설렁탕은
혼자 창밖 바라보며 먹기에는 너무 뜨거워 핫 뜨거 핫 뜨거 후후 불어도 여전히 핫 뜨거
국물만 몇 술 뜨고 5,500원이나 치르고 나오자니 뭔가 아쉬워
그 아주머니 어디로 그리 황급히 가셨을까

이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어디로 하면서 사실은 가야할 곳으로 가는데
갑자기 울컥 치미는 서러움에 고개 숙여 발만 쳐다보며 걸어...

PARANOID 2004/08/23 *
나도 토요일에 혼자 돌솥비빔밥을 먹었더랬지... (왜 우리 옛날에 가던 김밥집에서) 테레비에서 나오는 가족오락관을 멍하게 쳐다보면서 기계적으로 밥을 입속으로 밀어넣었더랬지... 아.. 인생이 우울하고나... 토요일 오후에 이게 뭐란 말이야... 살짝 서글퍼졌더랬지... 그래도 인생 뭐 있냐...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라며 스스로를 위로했더랬지... 9월 첫주가 지나면 만나서 밥이나 먹자... 영화를 보든지... 이거 읽고 나니까.. 이상하게 센치.. 해 지는군


kmams 2004/08/27 *
우울해하지들 마세요... 흑흑.. 괜시리 나까지 슬퍼지누만.. ㅠ___ㅠ 유치뽕이지만.. 아자아자~ 화이팅~!!!


borasay 2004/08/30
paranoid / 아직도 '개버릇'의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say... 원래 이렇게 소심하지 않았는데, 누구한테 옮은 건지... 용의자가 너무 많아서리... ㅋㅋㅋ kmams / 우리 '웅포' 잘 크고 있지예? 아, 그 녀석 참 보고 싶네. 얼른 태어나서 혼자 밥 먹지 말고 행복하게 살아야 할 거인데... 아자아자 화이팅을 외치는 유치뽕한 어무이가 있어 그럴 것이구만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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