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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 일 보러 온 김에 나도 보고 간 JYY / 2004.04.16 / Jackie's Kitchen
<인생에 꼭 필요한 12인>
1. 믿고 의논할 수 있는 든든한 선배
2. 무엇을 하자 해도 믿고 따라오는 후배
3.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냉철한 친구
4. 나의 변신을 유혹하는 날라리 친구
5. 여행하기 좋은 먼 곳에 사는 친구
6. 에너지를 충전시켜주는 애인
7. 어떤 상황에서도 내 편인 친구
8. 언제라도 불러낼 수 있는 술 친구
9. 독립공간을 가진 독신 친구
10. 부담없이 돈을 빌려주는 부자친구
11. 추억을 많이 공유한 오래된 친구
12. 연애감정 안 생기는 속 깊은 이성친구
이번 호 청강의 보물 중 보물 같은 상츄의 블로그에서 싸악 긁어왔다. 6,7,8,9,10에 해당하는 인간이 없다. 6번은 빼고 나머지 7,8,9,10은 내가 평소 무지무지 곁에 두고 싶어하는 친구이다.
세이는 어린 시절부터 부락친구를 꿈꾸었다. 한 동네 살면서 슬리퍼 찍찍 끌고가서 마당에 있는 평상에서 같이 하늘을 보기도 하고, 맛있는 거 생기면 한 접시 들고 가기도 하고, 엄마한테 방청소하라는 잔소리 듣기 싫을 때 피신하기도 하고, 꿀꿀할 때면 공원에 가서 맥주캔 하나씩 나눠 먹기도 하고, 달리기하다가 지치면 들러서 물이나 한 잔 얻어먹기도 하고, 잡지나 만화 빌려다가 배 깔고 누워서 킬킬거리기도 하고...
20여 년을 한 곳에 살았지만 30여 채 뿐이 안 되는 가구에 내 동기는 김병주 하나였다. 무지 수줍음도 많고 말수도 없는 놈이라 변변히 말 한 번 제대로 나눈 것은 대학 때나 돼서였다. 그 후로 이렇게 떠돌이 생활을 하고 보니... 일상의 소중함을 알고 나니 그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점점 더 강해진다. 밤마실 함께 해 줄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슬리퍼에 하드 물고 모기 잡아 가면서... 마음은 둘이되 하나 같은 몸으로 살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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