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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하고 싶었던 걸 하기 위해서는,
그 이전의 시간들은 희생해도 되는 걸까.
고3 때 주구장창 해대던 질문인데 아직도 명확하지가 않다.
아니라고 답하고 얼마나 후회했는데...
또 다시 그 질문.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삐까뻔쩍한 명품매장들을 보면서,
그것이 내가 참으로 좋아하는 외관인 것이어서 길에 멈춰서서,
저렇게 하려면 돈이 꽤나 들 텐데 하면서
혼자 마구 상상해 보았다.
저기 저 매장 사장은 사실 명품을 싫어하는 사람인데
저렇게 대형간판을 꼭 한 번 꾸며보고 싶었는지도 몰라.
저걸 하려면 그 매장을 꼭 내야 했고 그래서 꾹 참고 운영해 온 것일 수도.
그리고 돈을 모아야 하잖아.
하고 싶은 걸 하기 위해 하기 싫은 걸 하기도 해야 해 하면서.
그런데 너무 기쁘기만 하고 지나간 시간이 아깝지는 않은 거지.
하고 싶은 거 했으니까.
그리고 저걸 하고 나니까 그 매장까지 사랑스럽고 명품도 더 이상 싫지 않은 거지.
하고 싶은 걸 하게 해 주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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