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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햇빛이 밝다.
May와 뒹굴거리다 갑자기 답답함에 폐가 빵빵하게 부어있음을 느낀다.
숨이 막히고 어지럽다. 무작정 집을 나선다.
대문을 열고 나왔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정하지를 못한다.
무작정 시장 쪽으로 걷는다.
시장이 끝났는데 어디로 갈지 정하지를 못한다.
시장끝에 김밥집이 보인다. 김밥 한 줄을 산다.
어디서 먹을지 정하지를 못한다.
버스를 탄다. 김밥을 먹으려고.
버스에서 김밥을 먹는다. 근데 이 버스 어디로 가나?
광장시장에 가면 좋겠다. 화분이 사고 싶다.
근데 이 버스 광장시장으로 안 간다. 종로2가에서 내린다.
인사동 쪽으로 걸어간다. 배가 살살 아프다. 김밥이 상했나?
외국인이 많구나, 인사동에는.
안국역까지 걷는다. 길끝에 사진화랑이 있다. 들어간다.
으젠느 앗제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별로 좋은 줄을 모르겠다. 현대사진의 아버지라는데...
사진 동호회 사람들을 우연히 만난다. 정모였다는데 모르고 있다.
화랑에서 나온다. 배가 살살 아프다. 밖에서 큰일 보는 거 싫은데...
깨끗한 화장실이 어디 있더라? 아트선재센터 쪽으로 걷는다.
역시 깨끗하다. 외국인이 세 명이나 있다. 화장실은 두 개다. 먼저 들어가라고 손짓을 하니까 "Thank you" 한다.
사실은 누가 있으면 일을 못 봐서... 언능 나가 달란 건데... "Pleasure" 하지 않는다.
시원하다. 화장실만 쓴 게 미안하다. 전시회를 봐 주려고 하는데 끝났네.
근데 왜 이렇게 사람들이 많나? 지하의 영화관에서 영화 상영이 있다.
표를 끊고 기다렸다가 영화를 본다.
무성영화. 아크로바틱 액션 무비. 웃고 싶은데 별로 웃기지가 않다.
안국역으로 걷는다. 골목골목을 누비며 걷는다. 무섭다.
다시 집으로... 걷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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