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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조씨 별명 : 조씨
에피소드 : 일명 '해운대에서조씨찾기'라 불리는 사건으로 삐삐가 한창 주가를 올리던 90년대 중반 경 해운대 한 피자집의 스피커를 통해 "실내에 계신 조씨 손님, 실내에 계신 조씨 손님(꼭 2번 반복한다) 카운터에 전화 왔습니다"가 쩌렁쩌렁하게 울러퍼짐. 범인은... 난 아니다!!!
닮은 연예인 : 가수 B군
컬러링 : 올 컬러링이 가스펠을 자랑하는 신실녀로, 알아들은 유일한 노래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잠시 감동받아 0.9초 정도 코가 찡했다.
장점 : 궁하다고 앵앵거리면 용돈을 쥐어준다. 술은 한모금도 입에 대지 않는데,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같잖은 꼬장을 다 보아준다. 피부가 끝내준다. 용기를 잘 북돋워준다. 칭찬을 서슴치 않는다. 선물을 잘 챙겨준다.
단점 : 남의 담배를 톡톡 분지른다. 가끔 전도에 힘쓴다. 몸매에 비해 패션이 노말하다. 비난을 아끼지 않는다. 주말에 바쁘다. 대작이 안된다. 서울에 안온다. 선물포장에는 관심 없다.
애인 : 없음. 관심있으신 분들은... 끄도록!!! ^^
지난해 무려 한 주동안 교회에 나간 일이 있었다. 그걸 냅다 조씨에게 자랑했었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조씨는 성경책을 사서 올려보냈다. 가끔 책장에 놓인 성경책의 먼지를 털며 미안한 마음을 털어보려 하지만, 불끈 '한국은 종교자유국가'임을 되새기며 뻔뻔하게 고개를 쳐든다. ^^
조씨를 만난 지 벌써 10년이 넘고, 2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부부로 살았어도 그럭저럭 살았을 유연한 아이다.
그 수많은 꼬장과 하소연과 불만을 공기청정기처럼 걸러주는, 나같이 탁하고 오염된 인간 곁에 늘 있어야 하는 아이다. 그러나 지금은 이렇게 400Km 이상 떨어져 지낸다.
몸이 떨어져 있어 마음도 멀어지겠지 했는데, 더 멀어질 수 없는 사이여서 그런지 통화할 때마다 어제 본 것 같이 가깝게 느껴진다. (통화품질은 역시 01X)
그래도... 가끔 조씨가 허벌나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냥 맨 하늘을 보다가 문득, 영화 포스터를 보다 문득, 강변을 산책하는 사람들을 보다 문득, 그런 문득문득한 그리움들은 가끔 절망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손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절망... (아~ 또 비약그라 발동)
하여튼 지난 해 생일선물도 챙겨주지 못한 못됀 세이을 용서하길 바라며...
조만간 부산에 갈 끼다. 그 때 보제이... 재워달라 안카나... T.T 집도 없고 절도 없고... 아니 교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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