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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의 이름을 자꾸 부르다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무슨 시의 마지막 부분, '괜찮다 괜찮다 괜찮다'하는 것처럼...
'야옹아'라고 부르던 엄마도 '나비야'라고 부르던 언니도 이제는 모두 'May'라고 부른다.
엄마와 언니도 그걸 안 게지. 작명자 우쭐^^
하루 종일 혼자서 보내기가 심심할까봐 이것저것 장난감을 사다 줘 봤는데, 도통 관심이 없다.
대신 행거 아래로 늘어진 바지끈이나 가방끈, 종이가방 손잡이, 베개, 그 외 움직이는 대부분의 것에 관심을 보이고 적극적으로 물어뜯는다.
밥도 너무너무 잘 먹고 간식으로 주는 마른 멸치를 먹을 때는 마치 지가 사냥한 것처럼 희한한 소리를 내며 거칠게 뜯어먹는다.
대바구니 뚜껑을 뒤집어 천을 깔아 만든 집이 작아져 꼬리가 바구니 밖으로 나오고 머리도 바구니 라인에 얹고 잔다.
대바구니가 작아진 게 아니라 May가 커진 건데... 사실은 너무 빨리 커서 무섭다.
May는 애완용 고양이가 아니어서 그런지 사나운 편인데, 특히 지 몸에 손대는 걸 무지 싫어한다.
조금만 쓰다듬으면 그 손을 할퀴고 깨문다.
그리고 지가 깨면 나도 깨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아마도 놀자고) 새벽마다 이불 속으로 파고 들어와 있는대로 휘젓고 다닌다.
어제와 오늘은 베개 위로 풀어헤쳐진 내 머리칼을 물어뜯기 시작했는데
벌떡 일어나 확 집어던지고 싶은 충동이 일지만, 그러면 잠이 깰까봐 이불을 덮어쓰는 걸로 해결하고 있다.
새벽에 괴롭힘을 당한 나는 저녁이면 복수을 펼친다. 아주 간단하게.
계속 등을 쓰다듬는 거다. 아직 지 손보다는 내 손이 훨씬 빠르다는 점을 악용하여.
처음 한 동안은 저도 대응을 하다가 도저히 안 되겠다 싶으면 저렇게 숨어버린다.
원래의 목적은 나를 피해 숨기였다가도 금방 그 속에서 논다.
복수한 사람 입장에서는 좀 맥이 풀리고 어이가 없다.
그러다가 심지어 잠이 들 때는 황당하다고 할 밖에.
May는 아침마다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것 같다.
어제 그렇게 질리게 가지고 논 물건들을 오늘 처음 보는 것처럼 신기해하고 눈이 동그래지는 걸 보면.
메이에게 배우고 싶은 것, 날마다 새롭게 세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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