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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불시착

Name : bora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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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문자가 들어왔다. "오랜만인 것 같네 ㅋㅋ 오빠 시간 있음 오늘 만날래?" 에헤이~ 하고 무시해 버리려다가 그 마음이 목구멍에 탁 걸렸다.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오빠에게 문자 날린 용감 뒤에 숨었을 두려움과 기대가... 답장을 보냈다. " 문자 잘못 보내신 거 같네요." 고맙다는 답장은 없었지만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 모르는 사람에게 보내놓고 혼자 오해 만들고 자책하고 그랬을지도 모르니까. 시간 있으면 만나자(시간 있으니까 만나지)는, 아무도 지나지 않은 눈밭을 지날 때의 조심스러움. 불안하지만 설레는 사랑을 위한 작은 시도?
나는 이제 저런 용기 없는데... 아~ 그 마음 다 어디로 갔나? 아직 내 속에 숨어있나. 아예 날아갔나. 보고싶다 말하고 너만 곁에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 말하던 그 마음...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이라 믿게 만들던 그 단단한 마음...
제 몸이 이상해진다며 고민하는 10대 소녀를 보았을 때 입가에 번지는 미소와 그 시절이 까마득하게 느껴지는 씁쓸함. 폴더를 접으며 그런 것들이 후~ 스쳐갔다.

봄눈은... 뜬금 없지만 반가웠다. 잘못 들어온 문자처럼...

김말자 2004/02/29 *
불시착3 삽질을 하려고 뒤를 캤습니다. 삽질 두 시간 째, 문자 메세지가 도착했습니다. "씨뎅, 놓쳤어:" 분명 나에게 온 메세지었습니다. 메세지를 지우며 한참을 욕했습니다. 그런데,,, 그말이 야속한 이유는 뭘까요.. ... 씨데에에에에엥... 노오오쳐어어써어어.... 그는 어디로 튄걸까아요오??


borasay 2004/03/02
오빠들 미행하다 실패한 거냐?


사과하는 말자 2004/03/04 *
친구가 댓글 지웠다. 화나셨나부다. 미안해요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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