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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생님은 촌스러움의 최극단을 '영도스따일'이라고 표현하신다. 그 영도스따일에 버금가는 것이 '송도스따일'임을 이 자리를 빌어 말씀드리고 싶다. 그 송도 토박이 용2.
정오가 넘어 한 통의 전화가 울린다.
-여보세요?
-잘한다. 인자 일났나?
-어
-나온나. 차나 한 잔 하자!
-어
-지금 용인인데 우데로 가꼬?
-압구정
-1시간 뒤에 압구정역에서 보자
-어
사실 그래도 남여 사이인데 3시간 전에는 연락을 취해야 하지 않냐는 불만도 잠시, 역으로 가는 길에 또 전화 한통.
-죽는다.
-한 코스 남았어. 쫌만 기다려.
-열까지 센다. 그때까지 안 오면 갈 끼다. 하나, 둘, 셋...
이리 만난 용2는 콧구녕에 바람이 쐬고 싶다 했다. 그래서 나도 첨 가보는 한강둔치에 갔다. 유람선이 타고 싶었으나 선착장이 어디인지를 몰라 미친 듯이 손만 흔들어댔다. 혹시나 태워줄까 하고. 그리고는 점을 보러 갔다. 말자의 점괘를 얘기해 줬더니 배꼽을 잡고 쓰러지며 자기도 보고 싶다 했다.(말자 미안~. 용2가 그러는데 니가 자기가 만난 여자 중에 제일 웃기대^^)
도산공원에 가서 세무 트레이닝복을 보며 헤헤거리다가 주접에 가서 소주 한잔. 테레비에서 이성진을 봤는데 그 넘이 참 인간적인 거 같다며 가고 싶다며... 여튼 용2는 밤차(멀리~)를 타고 내려갔다. 주접에 앉아서 간만에 넓고 깊은 대화들을 나누었다. 다 큰 거 같아 뿌듯하기도 하고 이제야 말이 좀 통하는 거 같기도 하고 ^^
홈페이지 주소도 묻지 않고 사진도 달라 소리 안하는 무뚝뚝한 넘이지만... 참 좋은 넘이다.
용아~ 진짜 너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가슴 깊이 묻어 두었던 말이 있었는데 차마 못했구나.
엄... 그게 그러니까...
담에는 니가 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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