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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싶을 때 눈물이 안 난다?
아마도 내 속이 꽤나 많이 메말라 있는 모양.
한 때는 이 놈의 속은 스펀지가 아닌가 할 정도로 즉각즉각 흘러나오던 것이
어찌 된 모양인지 얼굴을 있는대로 구겨도 도통 반응이 없다.
본의 아니게 '캔디'가 돼 가고 있다.
물론 그녀처럼(지금쯤 중년의 여인?) 환하고 맑게 웃지는 못하지만...
어젯밤 너무 괴로워서 나으 연인, OB 한 캔을 세번에 나누어 마시고 자리에 누웠으나
눈물이 목에서 탁 걸려서는 나오지를 않는 거다.
아, 간질간질한데 기침은 안 나올 때보다 더 답답했다.
뭐가 문제일까? 눈물샘이 고장 났나? 땀을 많이 흘려서 그런가?
사실은 그렇게 울만한 일이 아니었나?
안쏘니인지 테리우스인지의 품에 안긴 캔디가 마냥 부럽다.
사실 캔디는 잘 웃고 잘 울기도 했었던 거 같다. 커다란 눈동자가 반짝반짝 빛나며 눈알 아래쪽에 물결 같은 것이 일곤 했었다.
그러다가 정말 눈물이 나면 막 언덕으로 달려올라가 바람에 막 날리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자잘한 눈물은 치우자고 했던 것이 엊그제.
이건 울 일이 아니었던 거지.
대성통곡할 그 날을 위해, 캐앤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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