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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온 몸으로 울어라!

Name : bora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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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런 건 뭐라고 하나? 빗물받침대? 빗물모우개?
제 하는 일은 분명한데 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 서운하겠다.
가끔은 이름이 제 할 일을 가두기도 하니... 그냥 저거!
맑은 날 봤을 때는 장식물인 줄 알았는데, 비 오는 날 보니 장식물이 아니네.
(장식겸용 빗물받침대? 전천후 스뎅?)

저거는... 온 몸으로 운다.
울려면 저렇게 울어야겠다. 온 몸으로...
몸 안의 물을 죄 짜버리는 듯 온 몸으로...
저렇게 비워내야 또 온 몸으로 웃을 수 있겠다.

아, 이런 자잘한 기분들.
같잖은 숫자들이 지네끼리 엉켜서 머리나 흔들어야 사라진다.
이제 저거처럼 울 거 아니면 울지 말자!
자잘한 일로 울지 말자! 그럼 또 자잘하게 웃게 된다.

뭐가 두려운가?

어느 날 저녁 슈퍼가는 길...
바람이 아주 묘했다.
대문을 열고 길 중간으로 걷는데
바람이 내게로 불어오는 게 아니라
내가 바람에 합류해서 그 흐름을 탄 것 같은...
사랑하는 사람의 품처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마냥 포근하기만한...
일본 가기 전이었는데, 첫 해외여행을 앞두고 긴장을 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머릿 속으로 이런 생각이 스친 걸 보면...
'떠나는 것이 두려운 것은
싫어하는 무언가가 거기 있을까봐 이기도 하지만
좋아하는 무언가가 거기 없을까봐 이기도 하겠구나'
주로 전자에 실리는 것이 많은데 후자에 속하는 하나는 전자의 100개를 이기는 것 같다.
씁쓸한 눈물이 찔끔찔끔 나려고 한다.

자잘한 눈물은 치워라!
지금 아낀 눈물이 온 몸으로 울 때 도울 것이다.

수기 2004/07/23 *
울면안돼!!!!!!!!!!


dudans 2004/07/23 *
그래가


borasay 2004/07/26
그래가... 자잘한 눈물 모아서 온 몸으로 울겠다고... 울고 나면 탈수로 체중이 확 감량되겠지... 그래가? 늘씬빠꼼해져서 내가 찜한 남자가 절대로 날 거절하지 못하게 되는 거지... 그래가? 데리고 살아야지... 그렇게 나이 먹으면 언젠가 죽겠지. 아~ 그래... 결국에는 죽는 거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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