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다, 어제 우리 사무실에 들러 머리를 감고 간 여인네.
멀쩡한 지네 회사 두고 우리 회사에서 머리를 감는 용감무쌍한 그는 과연 누구인가?
하나, 일단 지저분하다. 아니, 그보다는 너저분하다.
정리란 단어를 모르는 척 살아가는 당찬 여인네다. 그래서 머리 감는 걸 가끔 잊나보다.
둘, 우기기 대마왕이다. 우기다 안되면 애교를 떤다. 차마 눈뜨고 보기가 힘들지만 나름대로 귀엽다는 평가을 받고 있다.
셋, 약속시간을 똥으로 안다. 자기 할 거 다 하고 할 일 없으면 나온다. 별로 미안해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기를 왜 이해하지 못하냐고 성질을 부리는 모습은 대략 성철스님도 놀라 달아날 것이다.
이렇듯 아주 제멋대로인 그의 쓸만한 점들은...
하나, 보기보다 착하다는 거다. 이렇게 말하면 또 기고만장하여 "너 사실은 나 좋아하지?"라며 5cm 앞으로 접근해 올 일이 심히 걱정스럽다.
둘, 우울해하면 달래주려고 애쓴다. 더 우울하게 만들곤 하지만.
셋, 돈 없다고 앵기면 용돈도 준다. 대신 집어던져서 돈 주고도 욕 듣는다.
넷, 잘 퍼준다. 문제는 주려던 물건이 자기 맘에 들면 쓰다가 준다는 거다.
다섯, 천진하게 웃는다. 이 점이 나와 흡사하다. ^^
여섯, 처세에 능하다. 내가 죽어도 못할 거 같은 일을 물 마시듯 아무렇지 않게 잘 해낸다. 그럴 때는 좀 언니 같다.
일곱, 뒤끝이 별로 없다. 남들 보기에는 우리가 싸우는 거 같지만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러는 거니까 불안해 말기를...
뭐 하여튼 본 코너를 계기로 많은 이들이 그에 대한 신비를 좀 풀었기를 바란다.
그리고 나보다 작아서 내가 막 못되게 대하고 그런 줄 아는데 절대 아니다.
막말도 잘하고 나보다 힘도 세다.
여튼 드라이도 못하는 데서 찬물에 머리 감지 않는 그 날이 빨리 오기를...
"나, 샴푸냄새 어때? 새로 바꿨는데..." 듣고 싶은 말이나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인 거 같다.
약속만 잘 지키면 3년은 더 만날 의향이 있다. 베에에에에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