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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엄마랑 둘이서 방바닥에 배를 붙이고 나눈 대화...
엄마_비 올라나. 다리가 엄청 쑤시네.
say_눈 온대. 하여간 온몸이 기상청이라니까.
엄마_그러게. 눈 오기 전에 김장하길 잘했네.
say_언제?
엄마_니 잘 때.
say_...
엄마_진짜 눈이 온다나?
say_그렇다는데. 별로 춥지도 않구만.
엄마_안 춥기는. 길에 얼음도 얼었다. 하여튼 우리나라는 돈만 있으면 참 살기 좋은 나라야.
say_(느닷없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맞는 말이라서 일단 맞장구를 치고) 말이라꼬.
엄마_사계절도 뚜렷하고.
say_엥? (엄마의 엉뚱함을 따르기에는 역시 내공이 부족하다. 분발하자)
엄마는 사계절이 뚜렷한 게 살기에 좋은 거라고 생각하나보다.
부산에 살 때보다 한달쯤 늦게 김장을 담그는 건 서울친구가 가르쳐준 것이 아니라 엄마의 지혜였다.
엄마는 계절에 민감하고 그걸 감사히 여기는 것 같다.
톳을 먹어야 할 때가 되면 톳무침을 올리고, 감자가 맛있을 때가 되면 감자조림을 하고, 양미리가 실하면 양미리찌개를 끓이고...
그래도 아침에 정말 눈이 내리니까 누구보다 좋아한다. 역시 울 엄마는 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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