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살 모자란 서른살이 되었다.
'이렇게 살수도,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은 찾아온다'더니 그게 낼모레라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어쨌건 나이를 먹는다는 건 유쾌하지 않은 일이다.
살 수도 죽을 수도 없으니,...
이십대 중반, 한창 방황했던 시기에는(지금도 그러하지만,,,쩝)빨리 서른이 되기를 기다렸다.
그 때쯤에는 나의 모든 소망이 이루어져 있을 것 같았다.
이쁜 집, 듬직한 남편, 귀여운 아기,,,,
난 정말 어처구니 없게도 이것이 대단히 소박한 소망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스물아홉 이즈음, 생각해보니 결코 소박하지 않더라.
그래서 올 한 해는 이것이 아주 소박한 소망이길 위해 부단히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정화와 방금 통화했는데 조금 더 있다가 간다고 한다.
음악회 왔다고 정신없이 전화를 받는 그녀는 정화임에 틀림없다. ^^
마감 전에 한번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녀의 밝고 환한 기가 내 온몸으로 전해졌으면 좋겠다.
그럼 정말 이 겨울 소중한 양식이 될 터인데...
미국 가기 전에 한국에 어쩔 수 없이 남은 그녀의 팬들에게 기 한번 쏘고 갔으면 한다.
물론 올해 내 운명이 어디로 나침반을 튕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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