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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 About : 뭔가 잘 될 것 같다

Name : borasay

이상하다. 뭔가 잘 될 것 같다.
뭘까? 이 뜬금없는 낙관은.

하루 종일 양평의 뙤약볕 아래서 피부가 벌개지도록 돌아다니고
집에 돌아온 지금 티셔츠에서는 땀내가 솔솔 풍기고
발은 탱탱 부어 씻기도 귀찮고
클렌징을 할래도 화장기라고는 땀 찍는 휴지에 닦여 사라져버린 지 오래.

경력도 애매하고 나이도 애매하고 직업은 불안정하고
운명의 상대는 단명했거나 유럽 어딘가로 이민갔거나 귀화했거나
발목의 빨간 실을 냉정하게 끊고 커밍아웃을 했거나 한 모양.

애사심에 화상을 입고 싶어라하는 취향 변화에 귀 기울이는 이 하나 없고
앞으로 얼마나 더 이 막막한 일을 해야 하나, 이 일을 하긴 해야 하나 싶은 이 시점.

어느 지점을 넘어서려 하면 꼭 나타나는 압정이 부푼 가슴을 터트리고 있는데 오늘 문득!
안 된다고 안 할 거냐 스트레스 만들지 말고 그냥 해 덤덤하게.

나빠질 가망보다 나아질 가망이 더 커서 그런가
지금은 뭔가 잘 될 것 같다는 예감.
마음에 수평선이 지익!

파라 2006/07/27 *
운명의 상대에 대한 묘사가 가슴을 치는구만. 어쨌든 대책없는 비관보다는 뜬금없는 낙관에 한표를 던지고 싶구나. 이 징글징글 지긋지긋한 비가 그치면 세팔이의 인생에도 무지개가 뜰 거다. 그렇게 믿어라, 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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