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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10.11 Toilet Studio <늙고 낡은 카메라>
이번 호 <Club Riche>의 주제는 '사진'.
'순간의 영원'... 이 대비되는 단어들과 함께 시간이 맞는지, 시각이 맞는지 모르겠는 카메라의 기록성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찍는 순간부터 과거에 발담그게 되는 사진을 사진으로 표현해야 하는데...
사진은 추억이다.
그래서 선택한 늙고 낡은 사진관 카메라.
누군가의 순간들을 찍었을 카메라는 이제 낡아서 칠이 벗겨지고 있다.
30년 전 쯤에 조립된 것인데 더 오래 됐다고 해도 믿을 만큼 낡아 보였다.
나 같다.
아, 지치고 조급하다.
스트레스와 불안감으로 장이 쪼그라들고 토할 것 같은 기침이 쏟아진다.
급격하고 강하게 '분노'한다.
모든 걸 확 뒤엎어버리고 싶다가 모든 것에서 분리되고 싶게 무기력해져 버린다.
오늘, 촬영가는 길에 오랜만에 내게 카메라를 들이대 보았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
거울 속의 모습과 또 다르다.
길지 않을 거야. 얼마나 되겠어.
오늘 웃는 내 모습을 보며 또 웃을 수 있을 거야.
내게 물 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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