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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 취재차 인천 섬 여행을 다녀왔다.
신도, 시도, 모도, 무의도, 실미도, 영종도를 하루만에 돌자니 여간 피곤한 게 아니다.
저녁에 먹은 조개구이가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하도 찍을 게 없어 그림 되는 건 다 찍었다.
'천국의 계단' 세트장에서 실미도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에 하도 예쁜 산길이 있어 차를 세우고 또 촬영을 했다.
차에 앉아 오랜만에 셀프에 도전!
"흠, 그리 나쁘진 않군."
혼자 중얼거리다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핀잔만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 거울을 들여다보기가 두려울 때가 있다.
밤사이 미간에 내 천(川)자가 떡하니 그려져 있을 것 같기도 하고
퉁퉁 부어 홍금보처럼 돼 버렸을 것도 같다.
결과물은 보잘 것 없는데 왜 이렇게 졸립고 피곤한 걸까.
고민은 하는데 고민의 흔적이 배어나오지를 않네.
박 터지면서 다량의 뇌세포가 유실된 것이 분명해.
말도 안되는 기사를 보면서 내가 내게 화를 내니
한 마디 거들려던 사람들도 지레 놀라 아무 말도 못한다.
뭔가 개혁이 필요하다.
say의 삶이 자꾸 어디론가 떠내려가는 것 같다.
'아직은 괜찮아', '오늘까지만...'
너무 익숙해져버린 이 말들. 내 속에서 지워버려야 하는데...
이 가을이 가기 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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