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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꿈에.
프리다의 몸을 관통한 철근처럼 슬픔이 하부에서부터 올라와 목구멍을 관통해 머리를 종착지로 한 듯 그 속에서 맴돌았다.
눈물을 흘리면서 눈물에 집중하지 않고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정말 슬픈가.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줄을 알았잖아. "
"그래도 그게 오늘인 줄은 몰랐네..."하면서 울던 울음을 마저 울었다.
그래, 이런 날이 올 줄을 알았지.
안 왔으면 했지만 그게 어디 내 맘대로 되는가.
왔네. '그런' 날이 '이런' 날이 되어 왔네.
이 날이 온 것이 안 온 것이 되지는 않겠지. 내가 망가져도.
"저 섬은 이름이 뭐예요?"
"저거, 저건 그냥 무인도지."
"무인도는 이름이 없나요?"
"무인도가 이름이지."
옆에 있던 소무의도는 이름이 있었는데, 그 옆에 작은 섬은 같은 무인도인데 왜 이름이 없었을까.
그런 섬은 이름이 없어도 되나.
아무도 안 사니까 뭐라고 할 사람도 없으니까?
안 그래도 외로운데 이름도 없네.
내가 이름을 지어준들 무인도가 무인도가 아닌 게 아니지.
無心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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