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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2월에 결혼한 윤영이가 아이 엄마가 됐다.
결혼 날짜를 잡아놓고도 '냄비 살 돈이 없어 시집을 못 가겠다'고 엄살을 피우던 것이
근사한 뷔페가 있는 웨딩홀에서 떡하니 결혼식을 올리더니
결혼한 지 두 달만에 아이를 가졌다.
나원참.
한집에서 같이 살자며 몇 번을 조르던 설희 양도
남자 하나 만나더니 김해까지 쪼르르 따라내려가 결혼식 올리고 살림집까지 차리고
이내 회임을 하시더니 윤영이까지.
30여년간 꾹꾹 삭혀온 '가열찬 생산력'들.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마냥 기쁘다. 이모가 된다는 건.
이건 엄마나 아빠가 된다는 것과는 다르다.
내가 직접 섹스를 하지 않아도, 임신의 긴 고행을 하지 않아도, 출산의 칼날 같은 아픔을 견디지 않아도
나를 혈육이라 부르는 숨쉬는 흰 덩어리가 생기는 거니까.
모든 것이 미니어처인 그 곱고 고운 것이 나를 '이모!'라 부를 생각을 하면
머리 위 숨구멍까지 부르르 떨린다.
시간이 흘러 두 아이, 일호와 이호가 내 품에 그득 안길 것 생각해.
이 날들은 설레는 기다림의 날들이 되네.
아, 축하한대놓고 내 기쁨만 늘어놓았네.
윤영!
한결 같은 우리 윤영!
고집과 센스를 다 드러내지 않는, 절제의 미를 흩뿌릴 줄 아는 아이(내게는 스물의 너도 있는 관계로), 우리 윤영!
네가 아이의 엄마가 된다는 게 영 믿기지 않을 줄 않았는데,
결혼식 날 너의 그 담대한 표정을 보아서 그런지 덤덤하게 받아들여지네.
나와 네가 떨어져 사는 동안 너는 그렇게 커버렸더라.
미더운 한 남자의 곁에서 5년? 6년?을 보내면 그렇게 자랄 수 있는 거니?
나는 혼자서 제 아무리 잘난 척 해 봐야 그 때 그 모습이지?
사람은 혼자 자랄 수 없나 봐.
그래서 우리 이호는 네게 온 거겠지.
두 사람 다 건강만 해도 더 바랄 게 무어니.
아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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