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저리 써놓고 보니 좀 야한 듯도 하다.
세이, 하고 싶다는 것도 진심이긴 하지만.
여기서 세이란 '洗耳'다.
얼마 전에 국어사전에서 내 이름의 다른 뜻이 있는지 찾다가 발견했다.
'귀를 씻다'
귀를 씻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씻어낸 똥찌꺼기 같은 말들이 회색 비누거품과 함께 수구로 빨려들어가는 걸 지켜볼 수 있다면.
배려하는 척은 있는대로 하면서 왜 그렇게 구취와 변냄새를 섞어 버무린 말들을 지껄이는 걸까.
자기 확신도 없으면서 '사랑해'라는 말을 남발하는 게 차라리 낫다는 판단을 내리게 하다니.
대단한 재주이긴 하지만 불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
홍익인간하면서 살자. 어?
알아들었으면 좋겠는데 못 알아들었을 거 같고 만의 하나 알아들었대도 안 실행할 걸 알면서
나는 또 어리석어서 '혹시나?' 싶단다.
아이고, 철은 나이 든다고 드는 건 아니지만 나이 들면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넌 도대체 언제나?
생전에 이루어지는 고귀한 일이 너에게도 일어나는 축복을 나도 지켜봤음 하는데 말이야.
'洗耳'하고 싶지만 나는 그리 담대하고 현명하질 못하니
'淨言'이나 '明言'이나 '貴言'으로 너의 거짓말들을 덮으련다.
네 말도 레이어처럼 깔려있겠지만 겉으로는 아무 힘도 없어.
좀 찝찝하긴 해.
그게 솔직한 심정이야.
그러니 차라리 하지 말았으면 좋았겠지?
후회되면 후회해야지.
그래, 해라 해!!!
제발 그거라도 해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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