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우주에서의 마지막 삶>을 보러갔다가 예고편을 봤었다.
731벌의 옷을 남기고 떠나버린 부인을 잊지 못하는 <토키 타키타니>를.
안형과 가회동에 취재를 나가던 중에 물 흐르는 청계천을 지나고 시네코아를 앞을 지나고 필름 포럼 밑을 지났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영화, 왜 그렇게 눈에 익었을까 하며 필름 포럼 밑을 지나다
'오늘은 영화를 봐야겠다' 마음 먹었다.
<토니 타키타니>가 더 끌렸다.
취재가 끝났는데도 비는 여전히 포삭포삭 내리고 있었다.
우산도 없는 참에 비나 함뿍 맞기를 바라면서 시네코아 앞에서 내려달라 했다.
매표소에서 그냥 '토니'요 하기가 그래서 영화명이자 주인공 이름인 '토니 타키타니'를 말하려는데 계속 말이 꼬였다.
결국 '토니 타리타리'라고 말했다. 이 놈의 똥입!
(내 앞에 섰던 여인은 '토니 타키타키'라고 말했다. 매표소 언니는 실연을 당했는지 웃지 않았다.)
다시 외로워질 생각만 해도 땀이 날 정도라고 말하는 토니 타키타니.
그래, 외로움.
그게 사람을 웃게도 울게도 살게도 죽게도 하지.
365일을 2번 곱하니 730인데 왜 731이었을까라는 생각으로 딴청을 피우며
'그래도 토니 타키타니보다는 say가 덜 외롭지'하며 돌아왔다.
실은 담담한 척 했지만 내 생활을 극단으로 끌어올리면 저리되지 않을까 싶어 뜨끔했다.
나와 같은 이가 존재하고 그 존재를 영화화해도 될만큼 다수임에 마음 놓자.
답은 없다.
인생은 독고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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