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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alking About  :  made in Busan - Ⅰ <부산역, 갈매기... 영도다리>
  Name  :  boras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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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역...
많이 변했다. 나예리의 만화 <니멋대로 해라>를 보면 주인공이 가출해서 부산에 내려가는 씬이 있다. 만화가는 무섭도록 섬세하게 부산역을 종이 위에 옮겨 놓았었다. 거의 구포역을 이용하던 나도 그 디테일에 화들짝 놀랄 정도로. 실제로 자기가 학교 때 가출해서 부산에 내려간 적도 있고, 사진자료를 참고해서 그렸다고 했다.
그 그림을 보고 다시 부산역을 보았을 때 그림과 현실의 차이에 놀라면서 다시 한 번 눈여겨 보았던 기억이 난다. 부산의 관문이 저리 생겼구나.
이사온 후로는 거의 부산역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번에는 제대로 리노베이션을 한 듯하다. 출발할 때 본 서울역사와 유사한 것이 개성없어 보였지만...
여튼 부산은 달라지고 있었다. 실속있는 발전인지, 알맹이 없는 변화인지는 몰라도...

갈매기...
비둘기가 도시를 점령하고 그 세력을 점점 확장하며 무시무시한 세균을 퍼뜨리고 도시미관을 해치는 이 때, 꿋꿋이 바다를 지키며 형제 떠난 부산항에서 슬피 우는 이들이 있었으니... 갈매기다.
처량하면서도 아득한 소리를 내며 그 외양이 곱고 단정한 갈매기는 가까이서 보면 참 순하게 생겼다. 부리가 휘고 뾰족하며, 눈매가 뚜렷하고 몸통이 제법 큰 편이라 사나울 줄 알지만 다가가 보면 소처럼 순하다. 꼭 부산사람 같다.

영도다리...
어린 시절을 영도에서 보낸 나에게 영도다리는 구포다리만큼이나 익숙하다. 어느 날은 새 영도다리가 놓였다며 구경하러 가자고 해서 청학동에서 다리까지 걸어간 적이 있었다. 그 때 이모들은 구영도다리를 보면서 그랬다. 어릴 때는 저기서 수영도 하고 다리에서 뛰어내리기도 하고 그랬다고. 설마? 했는데... 나도 그 때의 이모들만큼 나이를 먹고, 하수상한 세월을 제법 겪어보니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싶다. 고속철도보다 빠른 세월과 변화하는 도시들.  
한 눈에 본 두 다리는 색감부터 틀리다. 그래도 나는 구영도다리가 좋다. 갑자기 어느날 아주 오래 전 추억을 떠올리며 다리 중간이 떡 벌어져 올라가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건널 때마다 스릴 만빵일 텐데... 심심한 도시에 꽤 굉장한 이벤트가 될 것이다.
벌써 그러고 있을지도... 우리가 다 잠든 어느 때, 차도 없고 사람도 없는 시각에 몰래 기지개를 펴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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